아무나 = 아무도 ?

Posted in 프로젝트관리 // Posted at 2012. 4. 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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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하면 된다'에 아무나가 과연 누구일까?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특정 그룹에 업무를 부여할 때가 있다.

근데 그 그룹에 특정 1인을 지목하기가 애매한 경우 그룹 전체에 부여하게 된다.

 

그러나 그 일은 한 사람이 맡아서 하면 될만한 일일 경우 간혹 다음 공식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있다

 

"아무나 = 아무도"

 

즉 아무나 하면 된다는 것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는 씁쓸한 결과이다.

 

초등학교때 교과서에 이런 글이 기억날 것이다.

 

어느 화목한 가정에서 아버지가 가족이 모두 모인 저녁 시간에 바지 밑단을 좀 잘라 줬으면 하고 부탁했다. 그날 밤 엄마는 물론이고 자식들도 스스로 자신이 솔선수범하여 그 일(바지 밑단을 자르는 일)을 해 버리는 바람에 아침에 아버지는 반바지가 되어 버린 바지를 입어야 했다. 이 일을 자랑스럽게 여긴 아버지는 옆집 아저씨한테 이 말을 하자 그 옆집 아저씨도 자기도 한번 가족을 테스트(?) 해보 싶어졌다.

 

옆집 아저씨도 가족이 다 모인 저녁에 바지 밑단을 잘라 줬으면 하고 부탁했다.

다음날 아침, 설레이는(?) 맘으로 바지를 입어 봤더니 바지는 여전히 길게 축~ 늘어져 있던게 아닌가. 옆집 가족은 일종의 화목하지 않은 가정의 사례로 '누군가 하겠지' 하고는 다른사람에게 떠 넘긴 것이다.

 

이 이야기는 가족의 화목이라는 주제를 다룬 것이지만 여기서도 '아무나=아무도' 현상이 보이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모든 팀이 한 가족처럼 화목(?)하지는 않다. 화목하지 않은 근원 이유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기서는 그러한 원론적인 해결을 논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나' 라는 애매한 설정이 결국 아무도 하지 않는 현상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심리학에 보면 '다수의 무지'라는 것이 있다.

수십명의 목격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처참하게 살해된 살인 사건에서의 교훈으로 '모두의 책임은 아무의 책임도 아닌 상태'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냥 '도와 주세요'가 아닌 '그기 누구 나 좀 도와주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정 그룹이지만 특정인이 하면 되는 일은 그 일을 할 사람을 분명하게 지목해 주는 것이 좋다.

 

물론 위의 화목한 가정처럼 "아무나 = 전부다"의 공식이 성립하는 분위기라면 (바지 밑단이 과도하게 잘린 사소한 실수를 제외하고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리네 프로젝트 환경이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좀더 정확하고 명확한 업무 부여가 필요하며 나아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솔선수범하여 일을 척척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프로젝트의 재미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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