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정체성

Posted in 일상 // Posted at 2012. 4. 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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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정체성을 재정립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2010년 6월 KTH의 차세대 게임 플랫폼단으로 입사하면서 맡게 된 모바일 관련 프로젝트의 온라인 노트 용도로 첫 개설한 이 블로그(당시 블로그 이름은 '모바일 플랫폼 프로젝트 노트' 였다)는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바뀌면서 좀더 추상화시키고 실명을 이름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변화를 한번 주었다.

 

=> 블로그 실명제!!!

 

그로부터 약 2년이 좀 못되는 시간 동안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더 이상 블로그의 기존 이름에 걸맞는 글만을 작성하기가 힘들어졌다. 직무는 보다 추상화되었으며 개인적 역량 개발 분야도 조금의 변화가 필요하며 큰 틀에서의 관심분야는 여전히 동일하지만 그것을 이뤄내는 과정의 측면은 좀 더 다양해 졌기 때문에 블로그 정체성을 더 추상화할 필요성이 생겼다.

 

새술은 새부대에... 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글쎄올시다...

 

나의 관심분야, 직무 수행 분야가 큰 틀에서는 몇 가지로 나눠질 수 있겠지만 결국 나 하나에서 가지를 치는 것이라면 굳이 블로그를 나눌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과 과거에 새롭게 만든 몇 개의 블로그(사이트)를 관리해 본 경험상 오히려 관리, 사용에 혼란이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바일 플랫폼과 진보하는 웹에는 여전히 관심이 지대하며 추가로 예전부터 사랑해왔던 '닷넷' 그리고 주요 직무 분야인 프로젝트 관리와 관련된 개인적 로그(Log)를 여기, 하나의 블로그에 담아 나갈 예정이며 이러한 블로그의 정체성에 비추어 보면 기존 이름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블로그의 정체성과 이름이 무에 그리 중요하겠냐 하겠지만, 이것은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꽤 중요한 작업이라 본다.

 

'박종명의 IT Log', '박종명의 개발자의 느린 걸음' 등 몇 가지 생각해 봤는데 직접적인 의미 전달은 꽤 적절하지만 맘에 들지 않는다. 뭔가 스스로의 자극이 필요한 듯 나에게 주는 신선한 느낌이 필요했다.

 

그래서 더 많은 고민 없이, '박종명의 아름다운 개발'로 결정했다.


아름다운?? 개발

멋지지 않은가? '아름다운'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신선하다.
이쁘다, 멋지다 보다 중성적이며 더 훈훈하고 고상하고 헌신적이기까지 한 느낌이다.

 

이 블로그가 딱히 아름답지도 아름다울 필요도 없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 스스로가 개발은 아름답다는 느낌을 되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개발자로 일을 한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개인적인 비전이 점점 그 색을 잃어 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누굴 탓할것도 아니다. 나 스스로 개발이라는 일에 흥미와 역량 그리고 비전을 소중한 나무 가꾸듯이 가꿔나가야 한다.

 

우체부 프레드가 자신의 일을 단순히 편지 배달부로 국한하지 않고 희망을 전달하는 일로 승격시켜 스스로가 얼마나 아름다워졌는가...

 

아름다운 개발이라는 이름은 나에게 일종의 책임감마저 부여한다.

아름다운 개발에 걸맞는 개발 역량을 갖춰야 하는 책임감, 열정을 가져야 하는 이유, 크게는 뜻을 가지고 소프트웨어로 세상에 미미한 한 점이라도 찍고 싶다는 희망... 이 모든 것이 '아름다운 개발'에 녹여 있는 것이다.

 

음... 횡설수설.. 말이 많아졌다.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개발을 하고 싶은 한 명의 개발자가의 일종의 꿈을 블로그 정체성에 녹여 보고 싶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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