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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부산 본가의 해안 산책로를 걸으며 의미있는 미래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그 고민의 어렴풋한 답은 머릿속을 맴돌지만, 영화나 드라마의 그것처럼 오랜동안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어느 나른한 오후에 별 생각 없이 다시 동네 앞을 나가본다.
여전히 안개 속인 머리속은 찬 바닷바람에도 시원하게 깨어나지 못한다.
매년 명절마다 들러는 여기도 머지않아 뜸해 지겠지 하며 씁쓸해 한다.
언젠가 끝이 있겠지 하면서도 그 언젠가를 영원으로 생각하는 우매함이란...
그대들이여... 더 오래 나와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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