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창제 반대 소견

Posted in 일상 // Posted at 2013. 7. 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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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반대했던 집현전 학자들의 소견내용이다.

 

지금보면 사대주의에 과거지향적인 마인드에 기득권 유지에... 어처구니없는 소견인 것 같지만, 당시에 시대상황으로는 그럴만 했을 것이다.

 

이 글을 보고 느낀 점은, 반대 소견을 피력했던 집현전 학자들의 한계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 창제를 현실화 시킨 세종대왕의 뛰어난 역량에 감탄이 나오는 것이다.

 

첫째, 우리 조선은 계속 중국을 섬겨오고 중화의 제도를 지켜왔는데, 이렇게 새로운 문자를 만드니 놀랍고 중국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비난 받을 수 있다.


둘째, 몽골이나 서하, 여진, 일본은 저 나름의 문자가 있지만 이는 오랑캐의 일이다. 새로운 문자를 만다는 것은 중국을 버리고 오랑캐가 되는 것이다.


셋째, 이미 설총의 이두를 사용해서 문자를 알게 된 사람이 많다. 새로운 문자는 여기에 혼란을 불러올 것이며, 또 언문은 너무 쉽기 때문에 성현의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학문에는 방해되고 정치에는 유익하지 않아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것이 없다.


넷째, 왕은 언문으로 옥송 같은 것을 쓰면 어리석은 백성들이라도 모두 알아들어 억울함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고문으로 억지로 고백하는 것이 오히려 많으니 옥졸 관리들의 문제이지 언어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므로 언문으로 옥사를 공평하게 한다는 것은 잘못된 말이다.


다섯째, 언어를 만드는 일은 풍속을 바꾸는 일이므로 신하들과 함께 의논하고 중의를 모으며 몇 번이나 검토하고 중국에 알려야 부끄러움이 없고 시행할 수 있다. 그런데 갑자기 가르치고 책을 만들고 인쇄하니 언문은 그리 급한 일도 아닌데, 어째서 이것만은 보급에 서둘러 왕의 건강마저도 망치고 있다.


여섯째, 여러 취미생활은 사람의 기운을 갉아먹는데, 세자는 아직 유학을 열심히 배워야 한다. 하지만 언문은 재주의 한 가지뿐이고 정치에 유익한 것은 조금도 없는데 이에 정신을 소모하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반대했던 집현전 학자(들)의 반대 소견(집현전 부제학 최만리 외)


- 나는 조선이다. 이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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