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몇 가지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든 생각과, 주위 지인들의 자격증에 대한 그들의 견해를 접하면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 본다.
자격증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고,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필자의 생각 한 꼭지를 끄적여 본다.
자격증은 과연 그 사람의 역량을 증명해 주는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질문을 좀 바꾸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량을 증명한다'라는 것은 과도하게 포괄적이고 추상적일 수 있어, 다음과 같이 질문을 바꿔보기로 했다.
사람의 역량은 자격증 취득으로 향상되는가?
이제 좀 현실적인 답변이 가능해 질 것 같다.
역량이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하며, 그 힘의 정도는 그 사람의 총체적 능력에 대한 문제로 이해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총체적 능력에는,
그 사람의 두뇌의 질적 우수성은 물론이고 & 의도적으로 머릿속에 차곡차곡 밀어넣은 지식 & 그리고 삶에서의 성공, 실패를 통해 배운 경험 등 모든 것이 영향을 주게 된다.
생각이 여기에 다다르자 다음과 같은 공자님의 말씀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역량에 기여하는 선천적인 요소(타고난 천재와 같은)를 제외하면 역량 향상을 위한 노력은 바로 의도적 학습과 경험적 지식으로 나눠볼 수 있다.
공자께서는 '배우고 생각하라'고 하셨다.
배움과 생각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서로 보완되고 융합되어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기서 필자는 '배움'을 의도적 학습에 의해 축적되는 '지식'으로 연결하고, 배운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고찰(생각)'은 지식이 시행착오를 거쳐 현장에서 적용되는 '경험'과 그 경험으로부터 얻어지는 실질적 경험지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적 상황과 복잡한 현장의 문제해결 능력은 그 사람의 지식과 경험으로 부터 생긴 응용능력이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해결의 과정과 결과로부터 다시 지식과 경험의 양적/질적 향상이 이뤄져 순환구조를 띄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자격증 그 자체는 지식적인 요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분야에서 요구하는 일반화된 지식을 습득하고 문제를 풀어야 하기에 지식 그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식만으로 부족한 경험은 실제 현장에서 뛰어봐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의 역량은 자격증 취득으로 향상되는가?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이 결론 내 볼 수 있겠다.
자격증 취득으로 지식적인 요소의 향상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이 글의 원 명제였던 "자격증은 그 사람의 역량을 증명해 주는가?"하는 것은
자격증은 그 사람의 지식적인 소양을 증명해 줄 수 있다
이제 자격증 그 자체로 시야를 돌려 보면, 좋은 자격증의 기준도 정할 수 있겠다.
지식과 경험이 모두 갖춰져야지만 취득 가능한 자격증이, 역량 증명이라는 측면에서 보다 경쟁력 있는 자격증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 역시 부정적으로 보는 자격증 유형이 있다.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특정 기관의 수익사업의 일환으로만 활용되는 사업행위로서의 자격증과 소위 덤프라고 불리는 기출문제만 달달 외워도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그 부류에 속한다.
이런 자격증의 특징은 가만히 들여다 보면 지식도 경험도 필요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암기와 지식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암기는 지식 축적을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진정한 지식은 본질에 대한 이해와 암기를 통한 습득이다. 본질에 대한 이해 없는 암기와 경험도 필요로 하지 않는 자격증은 이 글에서 논하는 자격증의 범주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겠다
이론과 실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냐는 것은 교육(education)과 훈련(training)을 어떻게 특징짓는가에 달려있다. 교육은 다양한 지적인 모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질을 부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리고 좀더 일반적인 지식에 초점을 두고, 비평적 사고력 개발을 포함한다. 그에 비해 훈련은 당장 쓸 수 있는 특정 기술과 지식을 제공한다. 즉. 교육이 전략적이라면, 훈련은 전술적이라고 할 수 있다.오늘날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가장 많이 부여되는 능력 개발 형태는 바로 훈련이다. 훈련의 목적은 개발자가 특정 프로젝트에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특정 기술을 빠른 시간 내에 익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오랫동안 도움이 될 소프트웨어공학 원리들을 가르치는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어떤 사람은 소프트웨어 개발이 표준화된 교육으로 정립되기에는 너무나 전문적이고, 분화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이 표준화된 훈련으로 정립되기에 너무 분화되었을지는 몰라도, 표준화된 교육으로는 정립될 수 있다.
- Professional 소프트웨어 개발, 스티브 맥코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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