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애매한 신호등과 마주쳤다.
빨간불이었다가, 갑자기 빨간등과 녹색등이 같이 들어와 버린 상황. 순간 정지해 있던 차량들의 주춤거리는 모습. 다행히 차량 통행이 많지 않고 복잡한 도로가 아니라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문득 머리속에 스친 생각은 프로젝트 관리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당신이 이 신호등과 마주쳤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프로젝트 관리자는 여러 애매한 상황에 놓인다. 특히 시스템이 방대하고 이해관계 마저 복잡한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프로젝트 관리자는 애매한 상황을 정리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프로젝트 구성원들이 정확한 노선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프로젝트 관리자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스스로 애매함을 정리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다음 두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애매함 보다는 차라리 고집이 낫다
애매함을 오랜 시간 방치하기 보다는 차라리 고집을 부리는 것이 낫다. 오랜 시간 방치한 애매함은 프로젝트의 진행을 더디게 만들고 구성원들을 지치게 한다. 차라리 결정을 하고 독단적이라는 비난을 두려워 하지 말고 고집을 부리는 편이 낫다. 단, 고집을 부릴만큼 본인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한면이라도 고집의 근거와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애매함 보다는 위임을 활용하라
고집을 부리기 싫거나 한면이라도 타당성을 찾기 힘든 상태, 아니면 그 어떤 이유로든 고집을 부리기 힘든 상황이라면 차라리 그 결정을 위임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일을 떠넘기는 개념과는 다르다. 결정도 정확히 내리지 않고 누군가가 결정하도록 위임도 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실패하는 결과를 맞을 것이다. 수 많은 결정들 가운데 일부는 그들의 능력을 전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물론 고집과 위임이 애매함의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이것은 애매함을 순조롭게 풀기 힘든 상황에 꺼낼 수 있는 카드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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