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은 결국 (사회적) 동의이다

Posted in 일상 // Posted at 2010. 9. 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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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표준 ! , 이미 그 중요성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IT 특히 웹에 있어 표준에 대한 목마름의 역사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미 '표준' 이라는 것은 세상 천지를 뒤 덮고 있었다

표준이라는 것은 결국 같은 환경에 처해 있는 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혹은 필요에 의해 생긴)
'
사회적 동의' 이다


과거 중국 통일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진나라는 제후국들을 통일 한 후 교량 너비, 마차 (바퀴) 크기, 화폐 크기 및 단위 등을 하나로 통일하였다. 이것 역시 표준이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표준화는, 제후국들이 독립적으로 각각의 단위를 사용할 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통일 제국에서는 모든 제후국이 하나의 나라로 합쳐져 상호 교역과 왕래에 불편함이 야기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필요성으로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IT에 있어 표준 역시 기술적 진보 혹은 시행착오를 모두 거친 마지막 결정체라고만 볼 수는 없다
과거 진나라가 그러했듯이 표준은 필요에 의해 기존 것들이 다시 재 정립된 개념에 불과할 수도 있다

물론 표준은 비효율적인 요소 제거, 향상된 기능 추가등 진보된 개념이 추가될 수 있지만
이것은 표준화 과정에 수반되는 의지적 활동 내지는 산물이지 표준이 곧 진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블로그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 HTML5 역시 차세대 웹을 위한 표준 스펙이다
HTML5 역시 난무하는 플러그인 기술을 하나로 통일하고 새로운 마크업 기준을 만들기 위해 기존 웹 마크업의 개념을 재정립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의지적 개선사항을 포함한 채.

과거 넷스케이프 브라우저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상이한 DOM 모델은 웹 문서에서 요소를 추출할 때 다음과 같은 서로 다른 문법을 사용했어야만 했다

document.all['elementName'] <=> document.layers['elememtName']

결국 같은 동작을 하는 것이지만 표현 규칙이 달라 불편함이 야기되었다
(이 예는 꽤 과거의 시나리오이다. 현재의 DOM은 거의? 표준이며 개발자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IT 이외의 환경에서도 이와 같은 동일 개념에 대한 두가지 표현이 혼용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문득 든 생각은 토지의 크기(면적)나타내는 '' 이다
2007년부터 '평'은 '면적(제곱미터)'으로 그 단위 표현이 변경되었다. 1평은 대퍅 3.3제곱미터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x평'이 더 익숙한 사람이 많다. 나도 그 사람들 중 하나이다
누가 집을 구했다고 하면, '몇 평인가요?' 라고 하지 '몇 제곱미터 인가요?' 하지는 않는다

다만 부동산 사이트나 기타 토지 관련 문서에는 제곱미터로 나와있다
그러나 부동산 사이트에서도 사람들의 인식 전환이 미흡한 관계로 '평형<->제곱미터'환산기'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중개자와 구매자사이의 의사소통은 여전히 평형에 더 가깝다

이 말은 곧 필요에 의해 사회적 약속을 정했지만 그 속에 속한 구성원들의 인식은 아직 미흡하여 일종의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긴 시간 이러한 혼란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평'이 더 익숙하긴 하지만, 사회적 약속인 제곱미터의 빠른 안착(?)을 기대해 본다
(과거 거리의 보편적 단위였던 '리' 의 개념이 사라지고 '킬로미터' 가 안착한 것 처럼..)

웹 기술에 있어 표준은 토지 면적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HTML, CSS, JavaScript, DOM 등 많은 기술 요소가 혼재하며 브라우저 업체들의 서로 다른 기반기술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표준을 위한 걸음은 어찌보면 복잡하고 더디기도 하다

HTML5를 예로 들어, 표준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W3C에서 HTML5 의 표준 스펙을 정확히 제시하고 각 브라우저 업체들은 이를 제대로 구현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개발자들의 인식의 전환이 마무리 되어야 한다

과거 많은 웹 기술 요소가 이미 표준화 되었고 현재에도 더욱 심도 있는 요소들의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표준이 무조건 개선이라 할 수 없지만 '동의'에 근거하고 있는 이상 설왕설래 할 것 없이 우리 자신의 인식부터 표준화 시킬 필요가 있겠다

이상, 우연히 평과 제곱미터를 웹 표준과 연계시켜 생각해 본 잡설이었다
두서 없는 글이다. 정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잡설이기에 그대로 포스팅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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