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인간(사도세자의 죽음과 조선 왕실)

Posted in BookLog // Posted at 2013. 7. 28. 09:10

 

 

정병설 저 | 문학동네

 

부 제목과 같이 사도세자의 죽음과 그를 둘러싼 이해 관계자들의 행동과 본심 그리고 당시 정황등을 다양한 실증적 사료들의 체계적 분석으로 풀어 나가고 있다.

 

사실 사도세자와 관련된 책은, 이 책 이전에 이덕일의 '사도세자의 고백'을 먼저 읽은 적이 있다.

대략 1년도 더 전에 잃었던 것 같은데, 그 책에서는 사도세자는 미쳤다기 보다는 당쟁의 억울한 피해자이고 혜경궁이 저술한 한중록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한 노론 핵심 인물의 집안이었던 혜경궁이 자신의 집안을 변명하기 위해 불순한 의도로 저술한 믿지 못할 자료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시 '사도세자의 고백'이라는 책을 보며 사도세자의 죽음 이면에 알지 못했던 추악한(?) 정황에 화가날 정도였는데 다시 보게된 사도세자를 다룬 '권력과 인간'이라는 책은 이런 생각을 다시 뒤집게 만들어 놓는다.

 

이 책은 '사도세자의 고백'이라는 책을 비판하며 그 책에서 풀고 있는 사도세자와 당시 정황에 대한 논리를 철저히 부정하고 나선다. 두 책 저자의 공방은 수년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책에서는 특별히 부록으로 이덕일의 반박과 그의 저서 '사도세자의 고백'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는 글을 별도로 할애하고 있다.

 

책의 저자 정병설의 비판 글을 잠시 보자.

 

"그런데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아쉽게도 '사도세자의 고백'은 사실에 기초한 역사서라고 할 수 없다. 허구의 수준은 거의 소설에 가까우며, 그 소설적 논리는 소설이 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 글에서는 내가 왜 이 책에 이 같은 혹평을 내릴 수 밖에 없는지를 상술할 것이다. 물론 내가 지적한 것 가운데는 잘못 본 것도 있을 수 있다. 이덕일이 실수한 것처럼 나 역시 실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굳이 이 책을 비판하는 까닭은 책의 오류가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 전체가 잘못된 논리 속에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된 논거도 오류투성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 핵심 논리 비판, 한종록 비판에 대한 비판, 원문 뒤집어 읽기, 공상의 역사, 이덕일에 대한 종전의 비판, 이덕일의 반박에 대한 비판 등으로 조목조목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며 사도세자의 친부(영조)와 처(혜경궁), 친자(정조)의 행동과 속마음 그리고 당시의 정황, 역사적 배경 등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되는 좋은 계기를 얻었다. 동일한 역사적 사실을 다룬 두 책의 논리와 저자의 상호 비판이 나 같은 일반 대중 독자들에게는 매우 혼란스러운 일이지만 이 역시 자료와 인과관계, 그에대한 해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역사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이해한다. 다만 일반 대중을 위해 역사 전문가,지식인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보다 사실에 가까운 역사을 알려 주길 바란다.

 

영조실록에는 열다섯 살 대리청정 이후에 세자에게 병이 생겼다고 했다. 한중록 또한 언제라고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대리청정 이후 "병환의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혜경궁은 그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세자가 대리청정을 시작할 무렵 복잡한 일이 많았는데, 당론을 앞세우는 문제 등 민감하거나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세자가 거의 부왕에게 물었다. 그러면 영조는 "그만한 일을 혼자 결단치 못하여 내개 번거롭게 취품(윗사람에게 묻는 일)하니 대리시킨 보람이 없다" 꾸중했고, 그래서 이런 일을 묻지 않으면 "그런 일을 어이 내게 취품치 않고 스스로 결정하리"하며 나무랐다. 사도세자의 처신이 몹시 어려웠던 것이다.

 

세자는 원래부터 술을 마시지 못했다. 사도세자의 문집 '능허관만고' 제 1권에는 "나는 원래 술을 마시지 못한다. 마침 후원의 녹음이 좋아 좌우에게 술을 주어 마시고 읊조리게 하고 그 광경을 적었다"고 부기한 시가 있다. 사도세자가 술을 못 마신다는 것은 본인은 물론 혜경국이나 정조도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이렇게 억울하게 의심을 받자 이때부터 사도세자는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 혜경궁은 "더 이상한 일은 영조께서 사도세자가 하지 않은 것을 미루어 말씀하시면 사도세자는 마치 그 말을 따라 하듯이 그대로 행동했다"고 했다.

 

온천으로 떠나기 전에는 다 죽어가던 사도세자가 궁궐을 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거둥행렬이 민가에 폐르르 끼치지 못하도록 엄하게 명령을 내렸고, 지나는 길에서는 백성들에게 위엄과 은혜를 보였다. 심지어 충청도 사람들 중에는, 세자가 저지른 잘못에 한 맺힌 사람이 많다는 서울 사람들의 말을 무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나올 정도였다(대천록). 백성들은 길에서 본 세자를 훌륭한 임금이라고 칭송했다.

 

영조는 세자가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뒤주 한쪽에 돌을 괴어두고 수시로 뒤주를 흔들어보게 했다. 그렇게 뒤주를 흔들면 세자는 그때마다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다가 칠 일째에는 아무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흔들었다. 그랬더니 뒤주 속에서 신음처럼 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흔들지 마라. 어지러워 못 견디겠다." 뒤주에서 세자의 시신을 꺼내놓고 보니, 그 속에 반쪽짜리 부채가 접힌 채 있더라고 했다. 누가 넣어주었는지 몰라도 갈증을 견디지 못한 세자가 부채에 오줌을 받아 마셨다는 것이다.

 

사도세자는 갔지만 그의 죽음은 뜨거운 정치 쟁점으로 남았다. 더 욱이 아들 정조가 임금이 되면서 사도세자 사건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치 현안이 되었다. 정조는 가해자인 영조의 손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인 사도세자의 아들이었다. 가해자가 잘못했다고 할 수도 없고 피해자가 옳다고만 할 수도 없었다. 이 모순적 문제의 해결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갔다.

 

권력은 수중에 넣기 전에는 자기 것이 아니지만, 일단 소유하면 주체와 대상의 동일화가 일어난다. 내가 권릭이 되고 권력이 내가 되는 것이다. 권력이 원래부터 자기 것어었던 것처럼 생각한다. 원래 자기에게 주어진 것이니 오로지 자기만이 가질 자격이 있다는 식으로 논리가 비약하기도 한다

 

세상사가 그렇듯이 인간은 때가 되면 떠나야 한다. 죽음이 두려워 평생 '죽을 사'자와 '돌아갈 귀'자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던 영조도 죽었다. 권력은 때가 되면 놓아야 하는 것이지만, 사람이 죽을때를 모르는 것처럼 권력도 놓을 때를 알지 못한다. 권력이라는 보석은 크고 화려한 것도 있지만 작고 소박한 것도 있다. 작고 소박한 것조차도 못 놓는 사람이 대부분이니 큰 것을 포기하기란 정말 힘들다. 더욱이 크고 화려한 보석을 버리면 그 후광을 입던 사람들까지 모두 빛을 잃는다. 그래서 그들까지 가세해 권력을 포기하지 않게끔 부추기고 만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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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

Posted in BookLog // Posted at 2013. 7. 23. 10:22

 

 

게랄트 휘터 저/이상희 역 | 추수밭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뇌 과학자가 쓴 철학적인 에세이 같은 책이다.

이런 류의 책은 주위를 조용하게 만들어 놓고 내용 하나하나를 집중해 가며 읽어 나가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사회적 기준에 맞춘 획일적인 동기부여가 사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과 사회적 기관으로써의 '뇌'라는 관점은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되짚어 보게 만든다. 또한 뇌는 단순히 반복적인 훈련으로 단련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호기심과 열정이 어울어져야만 발전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책의 제목대로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명제를 뇌 과학과 인문학적 문체로 풀어 내고 있다.

 

새끼 고양이에게 쥐 잡는 법을 가르쳐 준답시고 학습 프로그램을 짠 뒤 처음에는 가만히 앉아 관찰만 하게 하고, 나중엔 꽉 움켜쥐는 법을, 마지막으로 쥐를 꿀꺽 삼키는 법을 연습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새끼 고양이는 이런 것들을 저 혼자 배운다. 옆에서 자꾸만 방해하지 않고, 쥐 잡는 기술을 익히고 연습할 공간을 허락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쥐잡기에 능숙한 다른 고양이를 관찰할 기뢰를 얻는 것이다. 이는 포유류 전체에 해당된느 이야기다. 포유류의 경우 개개의 종 고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뇌의 내부 구조가 유년기에 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완성된다. 심지어 사람의 아이는 훗날 삻에 필한 거의 전부를 몸소 경험함으로써 배워야 한다. 그러면 이 경험들은 특정 회로 패턴의 형태로 뇌 안에 자리를 잡는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갑자기 그 해결책을 깨닫거나 아니면 남들한테서 보고고 배울 때 아이들은 가장 빨리 새로룬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면 자신감이 커지며너 신뢰, 즉 타인에 대한 존중심과 유대감이 확고해지고, 좀 더 힘든 새로운 도전에 맞설 용기가 생긴다.

 

다른 사람들을 그 길로 이끌고 싶다면 그들을 격려하고, 능력이 된다면 영감을 주어서 그들이 자신과 타인을 새로이 경험하고, 학교나 일터 등지에서, 또 삶을 일구어 가는 과정 속에서 새 경험을 쌓으려는 의욕이 들도록 해야 한다. 반면 대부분의 회사 간부나 교육자, 교사들은 타인에게 '동기를 부여'하고자 부단히 애를 쓰는데, 뇌 기능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무의미한 짓으로, 자기 책임감을 길러 주거나 스스로를 만들어 가도록 하기는커녕 기껏해야 훈련을 통해 짜낸 성과물을 내놓게 할 뿐이다. 말하자면 그것은 조련사의 기대와 명령에 억지로 순응한 결과물인 셈이다. 타인에게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사람은 엄밀히 말해 자기 생각대로 그들을 형성하고 가르치고 써먹으려는 것이다. 이는 고유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격력하고 영감을 주는 것과는 무관한 일이다. 유감스럽게도 지난 세기의 세계상과 인간상에 사로잡혀 있는 수많은 부모와 교사, 경영자들은 최대한의 자원 착취를 지향하는 사회를 머릿속에 품고 있다. 그런 사회에서는 사람들을 훈련시키듯 가르치고, 경쟁을 부추기고, 전문가 바보를 양성하고, 의존적 관계를 만들어 내고, 엄격한 위계질서와 출세의 사다리를 세워야 한다. 또 아직 남아 있는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부단히 새로운 조치를 취하고 규칙을 만들고 통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구식 모델은 단기적으로는 더러 효과를 발휘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언젠가 벽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조직 및 관리 구조의 대상으로 전락한 피고용자, 임금노동자, 환자, 학생, 연금생활자 등이 바로 그들이다. 그런데 조직으로 편성되고 관리 대상이 되는 경험을 자주 할수록 고유한 가능성을 찾고 고유한 삶을 창조해 가는 존재로서 스스로를 체험할 기회는 더욱 줄어들게게 마련이다. 더욱이 이런 일이 일찍부터 집중적으로 벌어질수록 당사자는 그러한 능력을 스스로 발달시키는 일에 훨신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결과 조직 및 관리 구조라는, 우리 자신이 만들어 낸 사회적 쳇바퀴 속에서 일생 동안 갇혀 지내게 된다.

 

처음부터 남을 무시하고, 억압하고, 착취하는 사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천성적으로 악하고 폭력적인 사람은 없다. 다만 그런 모습을 보이는 본보기가 있고, 그런 부류들이 이익을 취하고, 그들을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세상이 존재하기에 그 같은 사람이 되는 것뿐이다.

 

우리는 왜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 경쟁의 압력에 짓눌린 이들은 계속해서 발전하거나 잠재력을 발휘해 나갈 수 없으며, 오히려 경쟁을 부추긴 결과는 심화되는 전문화에 불과하다는 점을 말이다. 경쟁으로는 자기 분야밖에 모르는 바보와 운동 선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양한 교양을 쌓고, 다방면에 유능하며, 사려 깊고, 멀리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안정되고 침착하면서, 강인하고 사교성 좋은 사람을 배출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경쟁의 압력이 짓누르는 환경에서 그런 인간으로 자라기란 힘들거나 아예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 같은 조건은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한다. 경쟁이 만들어 내는 것은 획일적인 순응이지 복합적 능력이나 관계를 맺는 능력이 아니다. 이는 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유전자상으로 가장 가까운 동물인 유인원과 거의 차이가 없다시피 하다. 유인원과 인간은 모든 유전자 서열의 99.5%가 동일하다. 게다가 우리 세포핵 속에 똘똘 감겨 있는 유전자 대부분은 심지어 벌레들에게서도 발견된다. 인간이 호모사피엔스라는 독자적인 종으로 존재한 이래, 즉 적어도 10만 년 전부터는 더 이상 우리의 유전자 구조에 변화가 없었다. 다시 말해 만일 우리의 모든 것이 유전자에 좌우된다면 우리는 벌서 그때 읽고 쓰는 것은 물론 자전거를 타거나 달까지 날아갈 능력도 있었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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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와 조선의 눈물

Posted in BookLog // Posted at 2013. 7. 22. 10:59

 


이덕일 저/권태균 사진 | 옥당

 

김종서라는 조선 초기 인물을 위주로 그의 사상과 업적, 계유정난 등의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다.

태종과 세종 그리고 문종과 단종에 이르기까지 4대 왕을 모신 김종서는 그의 성리학적 신념과 국가적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고 삶을 마감한 지조있는 인물이었다.

 

태종이 마련한 기반위에 세종의 훌륭한 업적이 쌓이고 자연스럽게 문종과 단종으로 이어졌을 탄탄하고 안정적인 조선 발전의 맥을, 권력의 야욕으로 무참히 끊어버린 수양대군(세조).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 만일 김종서가 선비를 지향하는 철저한 성리학자가 아니었다면, 좀 더 과감하게 처신하며 계유정난의 틈을 주지 않았다면, 그가 단종을 끝까지 지켜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황희는 김종서를 불러 준절히 꾸짖었다. 김종서가 병조.호조 판서가 되었을 때도 황희는 유독 그만은 조그마한 실수를 해도 박절하게 꾸짖었다. 심지어 김종서 대신 종을 매질하기도 하고 구사(관원이 출입할 때 모시고고 다니는 하인)를 가두기도 했다. 이런 일이 거듭되자 황희가 김종서를 유독 미워한다는 말이 돌았고, 맹사성이 "김종서는 당대의 명장인데 어찌 그리 허물을 잡으시오"하로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황희는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종서를 아끼는 까닭에 인물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오. 종서는 성격이 굳세고 기운이 날래어 일을 과감하게 하기 때문에 뒷날 정승이 되면 신중함을 잃어 일을 허물어뜨릴까 염려해 미리 그의 기운을 꺽고 경계하려는 것이지 결코 그를 관란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오."

그 뒤 황희가 정성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 자리에 김종서를 추천했다고 <지소록>은 적고 있다.

 

문종이 병이 나자 집현전 학사들을 불러 촛불을 켜고 서로 이야기하다가 밤중이 되자, 무릎 아래에 단종을 앉혀놓고 손으로 그 등을 만지면서 술을 내려주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이 아이를 그대들에게 부탁한다." 임금이 어탑에서 내려와 술잔을 들어 권하니 성삼문, 박팽년, 신숙주 등이 술에 취했다. 문종은 내시에게 명하여 입직청에 나란히 눕혀 재웠다. 그날 밤에 큰 눈이 왔는데 이튿날 아침에 신하들이 깨어 보니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고, 온몬에는 담비 잦옷이 덮여 있었다. 문종이 손수 덮어준 것이었다. 그러나 그 후에 신숙주의 거취는 저 모양이 되고 말았다.    - 축수록

 

수양은 활쏘기를 빙자해 무사들을 멀찌감치 후원 송정으로 데리고 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지금 간신 김종서 등이 정사와 권세를 희롱하면서 군사와 백성을 돌보지 않아 원망이 하늘에 닿았으며, 군상(단종)을 무시하고 간사하게 이용(안평대군)에게 몰래 붙어 장차 불궤한 짓을 도모하려 한다. 이때야말로 충신열사가 대의를 분발하여 죽기를 다할 날이다. 내가 이것드을 베어 없애서 종사를 편안히 하고자 하는데, 어떠한가?"

무사들에게는 김종서와 안평대군을 공격하겠다는 수양의 말은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단순한 활쏘기가 아니라 역모였던 것이다. 설혹 이기면 다행이지만 지면 온 집안이 끝장나고 만다. 더구나 명분도 없는 거사였다. 수십 명의 무사들은 곧 둘로 갈라졌다. ....... 반대하는 무사들은 이렇게 주장했다.

"마땅히 조정에 먼저 아뢰어야 합니다"

.....

 

수양과 한명회가 그토록 공을 들여 포섭했음에도 대다수의 무사들이 반대했다는 것은 누구도 김종서와 안평대군을 역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음을 뜻한다. 오히려 역적은 말도 되지 않는 논리로 '대의' 운운하는 수양이라는 사실을 이들은 알고 있었다. 이들은 그저 수양대군이 술과 고기를 주니 따라다닌 것이지 수양과 함께 역모에 가담할 생각은 없었다.

 

(...) 주상 전하(단종)께서 왕위를 이어받으신 이래 불행하게도 국가에 어지러운 일이 많았다. 이에 덕 없는 재가 선왕(문종)과는 한 어미니의 아우이고 또 자그마한 공로가 있어서 내가 아니면 이 어렵고 위태로운 상황을 진정시킬 길이 없다 하여 드디어 대위를 나에게 주시는 것을 굳게 사양하였으나 무위로 돌아가고, 또 종친과 대신들도 모두 종사의 대계로 보아 의리상 사양할 수 없다고 하는지라 억지로 여정을 좇아 근정전에서 즉위하고, 주상을 높여 상황으로 받들게 되었다.

- 조카(단종)에게 왕위를 빼았은 수양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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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T산업의 멸망

Posted in BookLog // Posted at 2013. 7. 16. 22:30

 

 

김인성 저 | 북하우스

 

제목 그대로 한국 IT 산업의 어두운 면과 그로 인한 더딘 발전, 비전 상실 등을 꼬집고 있다.

어두운 면에 대한 일반 대중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을 제시하면서 한국 IT산업의 진정한 도약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설파한다.

 

한국 통신사와 포털의 기득권 유지와 이익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춘 비 진취적 접근과 관행들이 한국 IT산업 발전을 얼마나 저해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아이폰과 구글의 혁신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한국 기업의 한계를 볼 수록 답답해 질  뿐이다.

 

엔지니어들은 스스로를 여러 단계로 규정합니다. "나는 제품 가격은 모른다"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합니다. 가격을 이야기하는 것은 영업맨들이 할 일일 뿐 엔지니어의 영역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나는 하드웨어는 모른다"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합니다. "나는 윈도우는 모른다"라고 말하는 개발자도 있습니다. 개발 툴을 깔고 프로그래밍은 하겠지만 윈도우를 설치하고 튜닝하는 하찮은 일은 한 적이 없다는 소리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 사이에도 위계가 있습니다. "나는 베이직은 모른다"라거나 "나는 스크립트 언어는 모른다"라는 말은 고급 언어는 알지만 저급 언어는 관심이 없다는 의미가 섞여 있습니다. 그런 자들 중에서 최고는 "나는 자바는 모른다"라고 말한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자입니다. 언어를 설계하고 만들기는 하지만 특정 언어를 쓰는 기술자는 아니라는 선언입니다. 그러나 결국 이들을 지배하는 것은 자기를 한정하지 않고 모든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자들이었습니다.

 

외국의 전자상거래

필요한 책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보면 영국의 인터넷 서점까지 흘러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표준 안전거래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전에 아무런 거래 관계가 없어도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만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이런 거래 방식에 대한 수많은 우려가 있을 수도 있지만 외국에서는 큰 문제 없이 이런 전자상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컴퓨터 게임과 간단한 프로그램 위주로 사용되던 PC는 그 후 하드웨어 기능이 확장되고 성능이 높아짐과 동시에 사무용 프로그램이 출시되면서 기업 시장으로 침투하기 시작했습니다. 위협을 느낀 IBM은 드디어 PC 시장에 참여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PC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오판을 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ICT 역사상 가장 뼈아픈 실책을 범하게 됩니다. 바로 CPU와 운영체제를 외주업체에 위탁한 것입니다. 이 결정적인 실수 때문에 ICT 업계는 인텔과 MS라는 두 깡패기업의 손아귀에 장악되고 말았습니다.

 

검색어 광고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게 된 포털은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더욱더 주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럴수록 사용자들은 포털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검색을 통해 포털이 제시하는 광고를 보거나 포털 내부의 콘텐츠로 이동했을 뿐 포털 외부로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렇게 닫힌 포털 형태가 고착화되면서 전문 사이트들은 더욱더 운영이 힘들어지고 말았습니다.

 

천재 물리학자가 만든 지능형 검색엔진

혁신적인 계산용 소프트웨어 매스매티카로 유명한 울프램 박사가 만든 검색엔진 '울프램알파'. 자연어 처리가 가능하며 인터넷 웹 페이지를 단순히 찾아주는 단계를 넘어 검색어를 분석하여 체계적인 보고서를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그 성능은 구글을 훨씬 뛰어넘고 있습니다. 울프램알파의 데이터베이스가 커질수록 그 결과는 더욱 정교하고 완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으로 인해 무선랜 지원이 휴대폰의 기본 기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여태껏 통신사들은 휴대폰으로는 3G 통신만 가능하게게 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비싼 사용료를 내게 만들고 자유로운 인터넷 대신 그들이 설정한 페이지만 볼 수 있게 제한해왔습니다. 때문에 한국은 화면 꾸미기와 벨소리 산업만 기형적으로 발달한 모바일 데이터 통신 후진국이 되었습니다. 저렴한 데이터 통신료 정책을 취한 외국의 경우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고, 메일을 주고받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사용료 부담으로인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이외의 용도로는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아 스마트폰의 많은 기능이 무용지물이 되고고 말았습니다.

 

그 후 팃포탯(Tit for Tat, 눈에는 눈)은 수많은 게임을 통해 불신 상황 속에서 가장 우수한 생존전략임이 증명되었습니다. '먼저 협력하라. 배신에는 즉각적으로 보복하라. 배신자들을 용서하라.' 오랜 연구 끝에 이 규칙은 지능이 없는 미생물들도 선택하고 있는 생존전략임이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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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살아라

Posted in BookLog // Posted at 2013. 7. 13. 10:16


신정일 저 | 다산초당

 

"500년 전 사람들의 이야기로 오늘의 진보를 말하다" - 프롤로그 중...

 

조선시대 풍운의 삶을 살았던 12명의 인물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각 인물의 대한 해설을 실고 있다.

정도전, 정약용, 정여립, 허균, 황진이, 김개남, 김옥균, 박지원, 조광조 등 그야말로 평범함을 뛰어넘는, 각자의 투철한 시대정신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했던 사람들의 주요한 일대기를 보여준다.

 

이들의 역사적 평가는 엊갈릴 수 있겠으나, 그들이 가졌던 사명감과 정체성의 확고함, 이를 표출했던 실천력은 분명 존경할 만한 것이리라.

 

작가는 12인의 인물을 통해 진정한 진보적 사상과 진보주의를 되짚고자 하고 있다.

 

"천하에서 두려워해야 할 존재는 오직 민중뿐이다"라는 선언으로 포문을 여는 <호민론>에서 허균은 민중을 '호민', '원민', '항민'으로 나누었다. 무식하고 천하며 자기의 권리를 주장할 의식이 없는 민중을 항민, 수탈당하면서 왜 압박을 받아야 하는지 고뇌하는 민중을 원민, 시대의 소명을 스스로 깨달아 올바른 사회를 지향하는 혁명가를 호민이라 했는데, 허균은 잠자는 민중을 이끌고 갈 자는 바로 호민이라고 말했다.

 

당색이 처음 일어났을 때에는 사소한 것에서 비롯됐으나 자손들이 조상들의 주장을 지킴으로 인해 200년 만에 굳어서 결코 깨뜨릴 수 없는 당이 됐다. 노론, 소론은 서인으로부터 분열한 지 겨우 40여 년밖에 되지 않은 까닭에 형제, 숙질 간에도 노론, 소론으로 갈려진 자가 있었다. 편이 한번 갈라지면 마음이 초나라와 월나라처럼 멀어져 가까운 친족 사이에도 서로 말하지 않았다. 이 지경에 이르러서는 하늘이 내린 윤리도 다 없어쪗다고 하겠다.... 근래에 와서는 4색이 모두조정에 나아가 오직 벼슬만 할 뿐, 옛날부터 내려오는 의리는 모두 고깔 씌우듯 숨겨 버렸다. 글의 옳고 그림, 또는 충신과 역모에 대한 논의도 모두 지나간 일로 돌려 버린다. 사납게 피를 흘리며 싸우던 버릇은 전에 비해 적어졌으나, 옛 습속에 더하여 나약해지고 줏대 없는 병을 추가하게 됐다. 그리하여 마음은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말할 때에는 모두가 한마음이 된 것처럼 꾸미고 있다. 조정의 일을 이야기하게 되면 서로 주장을 비치지 않으면서 대답이 곤란하면 쓴웃음으로 자리를 넘겨 버린다. - 이중환 (택리지 저자)

 

우리나라 팔도의 인심을 살펴보면 평안도의 인심이 가장 후하다. 다음은 경상도로서 풍속이 가장 진실하다. 함경도는 지리적으로 오랑캐 땅과 가깝기 때문에 백성의 성질이 모두 거세고 사납다. 황해도 사람들은 산수가 험한 까닭에 성품이 사납고 모질다. 강원도 사람들은 산골 백성이어서 많이 어리석고, 전라도 사람들은 오로지 간사하고 교활하여 나쁜 일에 쉽게 움직인다. 경기도는 도성 밖 고을 백성의 재물이 보잘것없고, 충청도는 오로지 세도와 재물만을 좇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팔도 인심의 대략이다. - 택리지

 

바위에 오를 때는 무작정 오르지만 일단 내려가려면 아찔하여 현기증이 난다. 탈은 지나치게 높이 오르려고만 하는 눈에 있다. 관리 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승진할 때는 앞을 다투어 나가지만 오르고 나서는 앞이 막히고 외롭고 위기에 닥친다. 다시 아래로 내려가 평안한 처지에 있고자 해도 그럴 수가 없다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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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일용

    외모나 위치에 부끄러움을 느끼면 덜 성숙한 것이란 말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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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Posted in BookLog // Posted at 2013. 7. 12. 10:45

칩 히스, 댄 히스 공저/안진환 역

 

동기부여, 행동변화와 관련된 책이다.

책은 기수와 코끼리라는 두 가지 인간의 행동과 그 행동의 지속을 결정하는 상징물을 내세운다.

 

기수는 이성, 코끼리는 감성을 상징하며 기수가 이해해도 코끼리가 동감하지 못한다면 해동 변화는 지속될 수 없다는 이론이며, 코끼리를 움직이는 다양한 방법과 사례들을 소개하고 기수와 코끼리의 이상적인 조합을 설명한다. 이런 류의 책이 재미있는 것은 사례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는 것'과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받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을 잘 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할 때면 우리는 먼저 가르치고 이해시키려 든다. "흡연은 건강에 엄청 해로워요!", "항암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해요!" 하고 말이다. 다시 말해, 코끼리에에 호소해야 하는데도 기수에기만 말을 건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정치학 교수인 제임스 마치의 연구는 그와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사람들이 선택을 할 때 대개 두 가지 기본적인 의사결정 모델 가운데 하나를 따른다고 말한다. 즉 '결과 모델' 아니면 '정체성 모델'을 따른다는 것이다. 결과 모델은 경제학도라면 누구나 알 만한 모델이다. 이 모델에서는, 우리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가능한 옵션드의 비용과 편익을 따져본 후 만족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을 내린다고 본다. (중략) 정체성 모델에서는 결정을 내릴 때 스스로에게 다음 세 가지를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이것은 어떤 종류의 상황인가? 나와 비슷한 다른 사람들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여기에 비용-편익 계산은 빠져 있다는 점을 주목하라. 정체성 모델은 많은 사람들이 '이기적인 투표자(자신의 경제적 이익에 맞춰 투표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자)'라는 개념과 모순되게 투표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또 이 모델은 오클라호마의 자동차 정비공이 자신에게 건강보험 혜택을 주게 될 민주당 의원에게 반대표를 던지는 이유, 실리콘밸리의 백만장자가 자신의 세금을 줄여줄 공화당 후보에게 반대표를 던지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UCLA의 전설적인 농구 코치 존 우든은 이렇게 말한다. "매일 조금씩 발전을 이루면 결국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 단 기간에 커다란 발전을 이뤄내려고 하지 마라. 매일 하나식 이룰 수 있는 작은 발전을 찾으라. 그것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그렇게 이룬 변화는 지속성을 가진다."

스포츠 코치들은 변화의 규모를 줄이는 데 능하다. 그들은 선수들이 일련의 '작고 가시적인 목표들'을 달성하도록 자극함으로써 추진력을 만들어낸다. 심리학자 칼 웨익은 <작은 성공들: 사회문제의 규모를 재정의하기>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작은 성공의 경험은 무게감을 줄이고("별거 아니군") 노력의 요구량을 감소시키며("이만큼만 하면 되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수준을 높인다("난 이것도 할 수 있잖아!")." 이 세 가지 요소는 변화를 더 쉽게 만들고 그 변화에 자기유지적 특성을 부여한다.

 

한 IT 그룹이 중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진척시키기 위해 이 '조종실 무소음' 개념을 도입했다. 그룹은 중요한 목표를 세웠는데 그것은 신제품의 개발 기간을 3년에서 9개월로 단축하는 것이었다.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었던 이전 프로젝트를 돌이켜보면, 작업 환경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스트레스가 되었다. 예정보다 진행이 늦어지는 직원들은 급히 도움을 요청하며 다른 동료들을 방해하기 일쑤였고 관리자들은 정기적으로 직원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묻곤 했다. 그 결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차츰 더 많은 방해를 받게 되었고, 그러한 방해를 피해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주말에도 출근하기 시작하면서 주당 노동시간은 60~70시간으로 늘어났다. 이 그룹의 지도부는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들은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 오전을 '고요한 시간'으로 정했다. 프로그래머들에게 '무소음 조종실'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간헐적인 방해로 인해 일의 흐름이 끊기는 일 없이 복잡한 코딩 작업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 변화는 사교적인 면에 극히 둔감한 이들에게조차 효과가 있었다. 최악의 방해꾼 중 한 명이었던 어떤 엔지니어는 이렇게 말했다. "항상 자신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지는 문제로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을까 하고요. 하지만 이 실험을 통해 저 자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결국 그룹은 9개월 내 개발 완료라는 긴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사업부 부사장은 이 성공의 요인으로 '고요한 시간'을 꼽았다. "그게 없었더라면 기한을 지킬 수 없었을 겁니다. 이 것은 새로운 기준입니다."

 

조종실 무소음 규칙

이륙 시든 착륙 시든 항공기의 고도가 만 피트 이하일 때는 조종실 내에서 비행에 직접 관련된 문제 이외에는 대화가 금지되는 규칙

 

변화를 추구할 때, 우리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분명한 진실 한 가지를 반복해서 상기시켜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두뇌와 능력은 근육과 같다"는 사실이다. 두뇌와 능력은 훈련할수록 더욱 강해진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스케이트보드 선수도, 과학자도, 간호사도 아니다. 스케이트보드 타는 법, 과학을 연구하는 법, 환자를 돌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그러한 정체성에 부합하는 삶을 살려는 욕구에서부터 나온다.

 

그 외 5분간의 청소와 같은 변화의 규모를 줄이고 작은 성공이 반복되도록 하는 것, 이미 많은 것을 성취했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 전,후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일(목표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되는 행동계기를 만드는 것, 사람이 아니라 상황(환경)을 바꿔야 할 때를 아는 것, 추상적인 슬로건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방식을 설정하는 것 등 행동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지침들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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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조선을 모른다

Posted in BookLog // Posted at 2013. 6. 30. 21:54

 

배상열 저 | 브리즈

 

오랜만에 접한 역사물이었다. 평소 흥미를 느끼는 분야라 분야라 도서관에 갈때마다 항상 역사물 코너를 둘러보곤 했었는데 대략 반년 전부터는 발길이 뜸했었다. 간만에 들런 역사물 코너에서 고른 책이다

 

내용이 신선(?)하고 저자의 오랜 연구와 깊은 사색으로 내란 통찰력 가득한 흥미 진진한 예기들로 반 나절도 안되 다 읽게 되었다. 그간 이런 저런 역사물을 섭렵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도 있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도 있어 나름 충격적이었다. 간혹... 어차피 예측이라면 너무 부정적인 면에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저자의 생각에 대한 배경을 음미해 보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

 

책 대부분의 내용이 흥미로웠지만 특히 첫 장부터 다루고 있는 '조선'이라는 국호에 대한 내용은 참으로 신선했다. 그리고 그 배경을 보고 있자니 말 그대로 민망하기까지 했다. 태조 이성계가 세운 '조선'이라는 나라 이름이 고조선의 정통과 기상을 이은 국호가 아니라 종주국인 명나라에 잘 보이기 위해 선택한 카드였다는 점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세운 나라를 중원을 재패하고 있는 강대국에 인정을 받아야 하는 역사적 환경을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으나, 개인의 입신이 아니라 국가, 내가 나고 자란 국가의 정통성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자니 참으로 불편하기 짝이 없는 사실이다.

 

예문관 학사 한상질을 보내어 중국 남경에 가서 [황제에게] 조선과 화령으로써 국호를 고치기를 청하게 하였다 - 태조실록, 태조 1년(1392, 임신년) 11월 29일

 

그외에도 저자는 조선 최고의 왕과 최악의 왕에 대해 논하는데, 최고의 왕으로 강력한 카리스마와 세종대왕이 있게 한 배경인 태종 이방원을 들고 있으며 최악의 왕으로 임진왜란때 나라를 버리려 했고 무너진 왕권 회복을 위해 선위소동 등 한 나라의 왕으로 쉬이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을 보인 선조를 들고 있다.

 

또한 그 유명한 함흥차사도 빼놓지 않고 다루고 있으며 사육신의 내막과 광해군의 비극, 청나라의 왕에게 아홉번 머리를 조아린 인조의 굴욕 등을 다루고 있다.

 

조선은 왕권보다 신권이 강한 나라였으며, 중기 이후 본격화된 당파싸움, 그 당파싸움의 명분 혹은 희생물이 되어야 했던 많은 인물과 사건들이 존재했다.

 

왕자를 낳고도 지아비가 내린 사약을 마셔야 했던 장희빈, 인조반정으로 쫒겨난 광해군, 친아버지의 명으로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 등등 소설보다 더 기막힌 사연들과 그 내막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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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돌파하는 사람, 돌파하지 못하는 사람

Posted in BookLog // Posted at 2013. 6. 25. 10:17

 

 

나이토 요시히토 저/김지효 역 | 명진출판

 

일본 사람이 지은 자기계발 도서이다. 동양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내용이다.

서양 사람이 지은 자기계발 분야 도서와 많이 다른 느낌이지만, 한국사람에게는 오히려 꽤나 친근할 수 있다. 나에게도 동양 사람의 책은 서양의 그것에 비해 신선함은 덜하지만 친근하고 보다 현실적인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책의 저자가 비즈니스 심리학자이며 책의 내용도 자연인으로써의 개인과 조직의 구성원으로써의 개인이라는 두 영역을 걸쳐 다루고 있다. 뭔가 신선함을 원한다면 비추다.

 

불붙은 스토브에 손이 닿았다면 어떨까. 누구라도 너무 뜨거워서 펄쩍 뛰지 않을까?

산업심리학자 크리스 콜은 '핫스토브 원리'를 말하며, 부하직원을 혼내려면 원칙을 가지고 혼내라고 주장한다.

<핫 스토브 원리>

제 1원칙: 혼내려면 발견 즉시 혼내라

제 2원칙: 혼내야 할 때는 반드시 혼내라

제 3원칙: 사람을 가리지 말고 혼내라

 

벽을 실감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중압감'이다. '책임감' 또는 '요구', '기대감'이라는 말로 바꿔도 좋을 이 '마음의 짐'을 가볍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멘탈 트레이닝계의 일인자 짐 레이어는 다음과 같은 5가지 사고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첫째, '결과야 아무려면 어때' 라고 생각한다.

둘째, '내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한다.

셋째,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을 즐기자'고 생각한다.

넷째, '실패해도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섯째,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벽에 부딪치지만 특히 벽에 부딪치기 쉬운 타입이 있다. 바로 어떤 일에 대해 '실패 했다', '이제 나는 끝장이다'라며 자신을 들볶는 사람이다. 실패했다는 사실에 질질 끌려다니며 스스로 괴로움을 자처하다니 말 그대로 정말 최악이다. 심리학에서는 바로 이러한 증상이 있는 사람을 '자기 징벌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실패를 너무 두려워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바란다. 세상 사람 모두가 실패를 경험하기 마련이며,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 속에서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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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나

Posted in BookLog // Posted at 2013. 6. 21. 11:01

 

 

매튜 켈리 저/이창식 역 | 세종서적

 

자기관리 책이다.

어찌보면 자기관리 분야 책들은 늘 옳고 바르고 맞는 말만 하는 진부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으나, 단 한번이라도 그런 책들에서 제시하는 방법론들을 진지하게 그리고 오랜시간동안 적용하는 삶을 살았는지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반짝 읽을 때만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과연 책의 문제인지 나의 문제인지 하는 것이다.

자기관리 분야의 책들의 저자는 한결같이, 다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고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이런 취지만으로도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이 순간을 즐겨라'라는 뜻의 라틴어)

 

밤새 폭풍이 지나간 다음 날 한 소년이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 그는 심한 파도에 밀려와 백사장에서 나뒹굴고 있는 불가사리들을 봤다. 수천, 수만 마리가 밤하늘의 별처럼 박혀 있었다. 오늘 하루 햇볕을 쬐고 나면 모두 말라 죽게 될 터였다. 그래서 소년은 불가사리를 한 마리씩 집어 바다로 던졌다. 불가사리가 너무 많아 모두 바다로 돌려보낼 순 없었지만, 한동안 그 일을 멈추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노인이 말했다.

 

"얘야, 그래봐야 소용없어. 티도 나지 않잖니? 그런다고 아무것도 바뀌진 않는단다. 5,000마리나 4,900마리나 마찬가지야. 그만 두고 즐겁게 산책이나 하렴."

 

소년은 몸을 구부려 불가사리 한 마리를 집어들었다. 그리곤 있는 힘껏 바다로 던진 뒤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이 녀석에게는 모든 게 바뀌었는걸요."

 

지금 시도하는 일이 큰 목표나 변화에 비해 너무 하찮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가? 큰 산을 옮기기 위해 해야할 첫 번째 행동은 작은 돌멩이부터 집어 나르는 것이다. 만일 산을 옮길 수 없을지라도 돌멩이들은 옮기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파생하는 여러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산을 옮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비이성적, 비논리적,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그들을 사랑하라

 

당신이 친절하면, 사람들은 당신이 이기적이고 숨은 의도가 있다고고 비난할 것이다

그래도 친절하라

 

당신이 성공하면, 거짓 친구와 진짜 적이 생긴다

그래도 성공하라

 

당신이 오늘 행한 선행을 사람들은 내일이면 잊을 것이다

그래도 선행하라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사람들은 당신을 속일지 모른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큰 생각을 지닌 대인은 졸렬한 소인에게게 당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큰 생각을 하라

 

사람들은 약자를 응원하면서, 강자만 따른다

그래도 약자편이 되라

 

수년간 쌓아올린 것이 하룻밤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도 쌓아올려라

 

물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고도, 오히려 보따리 내놓으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래도 도와주어라

 

당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내주고도 불평을 들을 수 있다

그래도 그거을 세상에 내주어라

 

나는 가끔 한적한 묘지를 산책하길 좋아한다. 각 묘비마다 사연이 있다. 작년에 죽은 사람도 있고, 수백 년 전에 죽은 사람도 있다. 아흔 다섯의 나이에 죽은 사람도 있고, 꽃다운 스물다섯에 죽은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모두 내게 한 가지 메시지를 외쳐댄다.

"인생을 짧다. 그러니 낭비하지 마라. 열정적인 삶을 살아라."

 

이따금씩 사라져서, 조금 쉬어라.

다시 일로 돌아왔을 때 판단이 더욱 예리해진다.

늘 일에 매달리다 보면 판단력이 흐려지므로......

 

멀리 떠나라.

그러면 일이 사소해 보이고, 한눈에 모든 것이 보이리라.

조화냐 균형을 이루지 못한 일도 더 쉽게 보일지니.

- 레오나르도 다빈치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러나 만약 베토벤이 제2의 모차르트가 되려 했다거나, 피카소가 제2의 미켈란젤로가 되려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해보라. <5번 교향곡>도 <게르니카 Guernica>도 없었을 것이다.

 

가고 싶은 길을 걸으라. 그것이 자신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삶은 자기를 발견하기 위한 모험이다. 당신은 다르다. 누구보다 낫고 누구보다 못하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르다. 당신이란 사람은 하나뿐이고 또 특별하다. 당신은 경이롭고 놀랍다. 당신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되라. 당신 자신이 되라.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위대한 이가 되어 단 한 번뿐인 이 삶을 살아라.

 

몹시 가난한 한 그리스 남자가 아테네에 있는 은행의 청소부 자리에 지원했다. 까탈스런 인사담당자는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글을 쓸 줄 압니까?"

"제 이름밖에는 못 쓰는데요."

그리스 남자는 대답했고 결국 청소부 자리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여비를 빌려 기회의 땅인 미국으로 갔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꿈을 좇기로 한 것이다.

몇 년 후 저명한 그리스인 사업가 한 사람이 월스트리트에 있는 자신의 멋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지막에 한 기지가 말했다.

"언젠가는 회고록을 쓰시겠군요?"

신사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럴 일은 절대 없습니다. 전 글을 쓸 줄 모르거든요."

기자는 깜짝 놀라 말했다.

"만약 글을 알았다면 얼마나 더 크게 성공하셨을까요?"

그리스 남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랬다면 난 청소부나 했을 거요."

- 힐튼 호텔 창업자, 콘래드 힐튼의 이야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모든 사람은 천재다"라고 단언한다.

.........

"만약 나무에 오르는 능력만으로 물고기의 재능을 따진다면 물고기는 빠르게 헤엄치는 일은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자포자기의 일생을 살아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천재이면서 바보의 삶을 사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960년대 말, 유명한 뮤지션이 되겠다는 꿈을 지닌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사람들이 들어주는 곳이면 어디서든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상은 험했고 음악가로 먹고살기는 어려웠다. 그는 쥐꼬리만한 보수를 받으며 작고 지저분한 클럽과 술집들을 전전했다. 매일 밤 자신의 재능을 몇 명의 주정뱅이들과 함께 나눈다는 것은 아무래도 기운 빠지는 일이었다. 그의 꿈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의 꿈은 미국과 전 세계의 수많은 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이름이 세상에 알려져 거리를 걸으며 사인 공세를 받고, 음반숍마다 자신의 앨범이 진열되는 것이었다. 사람들로 꽉 찬 야구경기장에서 공연하는 꿈까지 꾼 적도 있다. 요즘이야 그런 일이 종종 있지만 40년 전만 해도 말도 안 되는 상상이었다.

 

그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수입도 형편없었다. 음악을 빼면, 삶의 유일한 위로는 여자친구였다. 돈이 없던 그들은 24시간 운영하는 동전세탁소의 의자에서 새우잠을 자곤 했다. 하지만 그 생활도 오래가진 못했다. 마침내 여자친구가 끝없는 노상생활에 신물이 낸 것이다. 그녀의 꿈은 이런 집시 같은 생활이 아닌 유명한 뮤지션과 결혼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톱스타가 되려면 몹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기대와는 너무 달랐던 삶이었기에 그녀는 결국 그를 떠났다.

 

인생의 반쪽을 잃은 그는 자살하기로 결심했다. 그날 밤 젋은 뮤지션은 가구 광택제 한 병과 보드카 한 병을 마셨다. 그러나 다음 날 고통으로 신음하며 깨어난 곳은 병원 응급실이었다. 응급실에서는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한 달 후 그는 퇴웠했다. 그리고 새 사람이 되었다. 그는 삶에 대한 욕구를 되찾았고 열성적으로 변했다. 그의 병은 치유되었다. 병원에서는 그에게 어떤 약물치료도 하지 않았다. 의사나 간호사들이 무슨 조언을 해준 것도 아니었다. 그를 치유한 것은 병원에 있던 다른 환자들과 그 자신, 더 정확히 말하하졈 거의 포기할 뻔했던 그의 꿈이었따.

 

그는 그곳의 환자들을 보면서 자기가 얼마나 행운아이고 재능이 많은지 깨달았다. 그리고 환자들은 그에게 삶이 훨씬 더 위대한 것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에게는 꿈도 재능도 모두 있었다. 지금의 곤경이 미래의 좌절을 아님을 알게 됐다. 아대로 넘어져 '바보놈'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갖게 되었다.

 

정신병원을 나온 젊은이는 유명한 뮤지션이 되겠다는 꿈을 어디 한번 끝가지 밀고나가 보리라 결심했다. 그리고 일거리를 찾아 여행을 하며 어디서든 연주를 했다. 관객이 있건 없건 개의치 않았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나갔다.

 

3년 후 그는 <피아노맨>이라는 노래를 작곡했다. <마이 라이프>라는 곡도, <어니스티>라는 곡도 작곡했다. 오늘날 '빌리 조엘'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빌리 조엘은 1990년 6월 22일과 23일 양일에 걸쳐 뉴욕 양키스 구단 경기장을 가득 메운 9만 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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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라이프

Posted in BookLog // Posted at 2013. 6. 10. 17:12



 

필 맥그로 지음(이경식 역) | 문학동네

 

보통의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주제 접근이 독특하다.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서 이러이러 해야 한다는 관점이 아닌, 인생의 좌절 앞에서 이러이러 해야 한다는 접근을 취하고 있다. 인생 최악의 7일이라는, 인생을 살다가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좌절과 실패를 규정하고 이를 대하는 삶의 자세를 예기한다.

 

인생의 위기와 좌절은 누구에게나 닥쳐질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평소에 생각지 않으며 심지어 의도적으로 간과하려 들기도 한다. 실제로 일이 벌어지면, 패닉 상태에 빠지거나 어쩔줄 몰라하는 것이 대부분의 삶이다.

 

주제 자체가 삶의 좌절과 위기를 다루는터라 읽는 동안 유쾌하지 않았던건 사살이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걸 추구해야 하는지 힌트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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