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으로 리드하라

Posted in BookLog // Posted at 2011. 10. 1. 16:48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형이 보내 준 세 권의 책 중, 두 번째로 읽은 책이다. 처음에 스치듯 제목만 봤을때는 비즈니스 분야의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다. 리딩을 읽다의 그것이 아닌 이끌다의 그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리딩(Reading) 즉 읽는 것, 독서에 관한 책이다.
그것도 문학, 철학, 역사 등 인문고전의 중요성을 철저히 강조하고 있다. 책 내용의 대부분도 인문고전의 중요성을 증명하기 위한 각종 사례와 위인들의 예기로 채워져 있다.

어떻게 이토록 많은 사례를 조목조목 들 수 있을까 감탄스럽지만 한편으론 너무 흑백논리와 같은 강한 주장으로 약간의 불편함도 주는것이 사실이다.

책은 마치 인문고전을 제대로 읽으면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절대 진리를 말하고 있는 듯 하며 여러 사례를 들면서 이를 증명하려 하고 있다. 그 논리가 너무 한 방향이라 오히려 살짝 불편하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이런 조금의 불편함보다 훨씬 강한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 그리고 약간의 흥분도 느끼게 되었다.

그동안 인문고전은 막연히 훌륭한 사람이 적은 좋은 책 정도로만 생각했고 유익하지만 어렵고 재미없는 책이라는 생각으로 쉽게 접하지 않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이것은 단지 저자의 강한 주장을 모두 공감하기 때문은 아니다. 저자의 모든 말을 백프로 믿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주장이라 보기 때문이다.

수 백년, 수 천년의 지식과 지혜 그리고 석학들의 마음과 두뇌가 결집된 인문고전은 그 자체로도 매우 훌륭한 경험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마음으로 읽고 필사하고 사색하려 노력한다면 분명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무언가를 느낄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흥분되기 시작했다.

인문고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도전 정신 그리고 설레임을 준 책의 저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책의 맨 뒷장, 부록에는 인문고전 추천도서가 나열되어 있는데 난 그 중 사마천의 '사기본기'를 먼저 볼까 한다. 사마천의 사기 해석서를 두 권정도 읽고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젤 먼저 이 책을 보고 싶다. 그리고 저자가 나열한 많은 인문고전을 조급해 하지 않고 모두 읽어 보고 싶다. 율곡 이이 선생의 다음 말을 되새기며...

공부는 죽은 뒤에야 끝나는 것이니 서두르지도 늦추지도 않는다 - 율곡 이이 -
지식은 인간을 변화시키기 못한다. 삶의 근본적인 변화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가 있을 때 생겨난다. 그 '지혜'를 갖는 것을 나는 인문고전 독서를 통한 '변화'라 이야기하고 있다.

<인문고전 독서 교육 방법>
1. 통독하게 하라.
2. 정독하게 하라.
3. 필사하게 하라.
4. 자신만의 의견을 갖게 하라.
5. 인문고전 연구가와 토론시켜라

"지금 돌이켜보니 통계학 공부보다 역사와 철학 공부가 나의 주식투자에 훨씬 도움이 되었다."
"논리학은 내가 월 스트리트의 비논리성을 깨닫게 해주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나의 종목 선정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과목이다"
- 월 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펀드 매니저라는 칭송을 받는 '피터 린치'의 고백

"철학을 공부해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라."

"역사를 공부하라"
- 세계 최고의 거부 중 한명인 '짐 로저스'가 부자가 되는 비결을 묻는 사람에게 한 조언 중.

"만일 소크라테스와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면 우리 회사가 가진 모든 기술을 그와 바꾸겠다"
-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예일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을 수석 졸업하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교수로 일하다가 노벨상을 수상한 인물이 한국을 방문했는데, 놀랍게도 당신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싶어한다고 하자. 어떻게 하겠는가? 그 천재를 무시하고 친구들을 만나서 커피나 술을 마시겠는가 아니면 집에서 TV를 보겠는가? 제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슨 소리, 당장 만나러 가야지!"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잠시 지난 삶을 돌아보라. 위에서 언급한 노벨상 수상자는 감히 비교도 못할 위대한 업적을 이룬 진정한 천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당신은 친구들과의 수다 또는 TV 시청 등으로 없애오지 않았던가? 당신의 삶에서 인문고전 독서가 친구들과의 잡담 또는 TV 시청보다 더 큰 자리를 차지했던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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