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사람의 길을 말하다

Posted in BookLog // Posted at 2014.08.12 12:17

 

 한정주 저 | 예담

 

조선의 대학자 '율곡 이이' 선생의 사상을 기반으로 사람의 올바른 길을 안내하고 충고하는 책이다.

타고난 천재이면서도 평생의 깊은 공부와 끊임없는 자아성찰을 한 율곡.

 

현 시대의 우리네 보통사람들은 이러한 옛 성현의 위대한 삶의 발 끝이라도 따라 가겠는지 원....

그의 사상과 철학, 학문과 개혁정신, 절제를 흠모할 뿐이다.

----------------------------------------------------------------------------------------

 

예나 지금이나 세치 혀의 가벼움은 늘 경계해야 할 것이다.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고, 혀는 목을 베튼 칼'

 

"말을 신중하게 하라. 배우는 사람이 선비의 행실을 닦고자 한다면 반드시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사람의 잘못은 말에서 말미암은 것이 많으므로 말을 할 때는 반드시 정성스럽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율곡전서

 

현명한 사람의 입은 마음속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입 안에 있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한 내용에서 '살아서도 유익함을 주지 못하고 죽어서도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라는 인상적인 구절이 매우 와닿는다.

 

"대우(중국 하나라의 시조 우임금)는 성인이지만 촌각 같은 짧은 시간도 몹시 아끼셨다. 그러니 우리 보통 사람들은 촌각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한 푼만 한 시간이라도 아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찌 우리가 한시를 편안히 놀고 술에나 취해서, 살아서도 이 세상에 유익함을 주지 못하고 죽어서도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단 말인가. 이는 스스로 자기 몸을 버리는 것과 같다." - 도간(진나라 무장)

 

독서는 지은이의 정신세계와 그의 시대와 사상으로 들어가는 여행과도 같은 것이다.

독서를 하는 중에는 어떠한 현실의 고뇌와 문제라도 모두 잊어버린다는 독서광들이야 말로 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독서는 여행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이렇듯 옛 성현의 자취와 행적이 담긴 책을 살피지 않고 홀로 사물의 진리와 세상사의 이치를 밝히겠다는 것은, 방 안에 쌓아둔 보물은 내팽개쳐 둔 채 온갖 고생을 하며 밖에서 보물을 찾아 헤매는 꼴이나 다름없다.

 

"하루에 두 시간만이라도 다른 세계에 살아서 그날그날의 번뇌를 끊어버릴 수 있다면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육체적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살 만한 특권을 얻는 것이다." - 사마천

 

독서의 가치는 단순히 읽는 것에 있지 않다. 읽고 고찰하고 실천할 방도를 찾을때에야 만이 독서의 유용함이 현실화 되는 것이라는... 정말이지 스스로 반성할 대목이다.

 

'중용'에 보면 독서를 하는 5가지 방법이 나온다. '박학/심문/신사/명변/독행'이 그것이다.

'박학'은 두루 혹은 널리 배운다는 의미이고, '심문'은 자세히 묻는다는 것이다. 또한 '신사'는 신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명변'은 명확하게 분별한다는 것을, 그리고 '독행'은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실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가만히 앉아 글자만 읽거나 그 안에 담긴 지식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읽고 생각하고 판단하여 실천하는 것 모두가 독서에 해당한다.

 

율곡의 개혁의지에 별 반응이 없던 선조에게 많은 실망과 허망함을 느꼇을 것이다. 그이 이런 마음을 잘 대변하는 구절이라 하겠다.

 

"임금이 공경과 예를 다하지 않으면 도덕을 갖춘 선비를 만날 수 없고, 간하는 말을 듣고 따르지 않으면 신하로 삼을 수 없으니 임금은 마땅히 정성을 미루어 임무를 맡기고 처음부터 끝까지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중략) 후세의 임금은 현자를 좋아할 줄을 알지만 좋아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직위와 녹봉으로 붙들어두기는 해도 현자의 말을 쓰지 않아 그의 진퇴를 어렵게 하는 경우도 있고, 명분만 좋아하고 실제는 추구하지 않아 할 수 없는 일을 억지로 맡겨서 일을 그리치고 지조를 잃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자가 그 총명함을 모두 발휘할 수 있게 하고, 그가 가진 재능을 적합한 곳에 사용하며, 그를 믿어 성실하게 일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참으로 현자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성학집요, 위정 상

 

가정사에서도 서로가 화목하게 지내기 위한 규율을 일일히 규정하고 실천하였다고 하니...

 

"기뻐할 일이나 싫어하는 일이 있더라도 치우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 항상 부드러운 얼굴과 온순한 말로 대해야 한다. 타이르거나 꾸짖을 일이 있을 때에는 절대로 성내는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 밖에서는 결코 헐뜯거나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고, 참소하는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혹시 이간질하는 자가 있으면 노복은 매를 때려서 경계하도록 하고, 첩은 엄하게 주의를 준다.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즉시 내보낼 것이다." - 동거계사

 

마지막으로 현 시 사람들에게 더욱 귀감이 될 만한 문구 하나 발췌하고 마무리하자.

스스로 고상한 것이나 전문적인 것을 취한다고는 하지만 그 근본은 그럴싸하게 보이고 싶은 욕망과 문어발식 관계의 허영심이라면 진정하다 할 수 없으며, 끼리끼리 모이는 법이므로 근본의 일치는 억지로 붙들여 매려 하지 않아도 서로가 묶이게 되는 것이다.

 

"소리가 같은 사람끼리는 서로 호응하는 법이고 기운이 같은 사람끼리는 서로 찾게 마련이다. 만약 내가 학문에 뜻을 둔다면 반드시 학문하는 선비를 찾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학문하는 선비도 역시 나를 찾을 것이다. 겉으로는 학문을 한다고 하면서도 문 앞에는 잡된 손님들이 많이 출입하고 떠들썩하게 세월을 보내는 사람은 실제로 그가 즐기는 것이 학문에 있지 않은 때문이다" - 격몽요결, 접인

 

 

 

'Book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0) 2018.03.14
율곡, 사람의 길을 말하다  (0) 2014.08.12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1) 2014.06.23
불안  (0) 2014.03.30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0) 2014.02.25
새벽예찬 : 장석주 산문집  (0) 2014.02.23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