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자서전

Posted in BookLog // Posted at 2014.01.03 21:15

 

 

"당신의 인생을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인생은 바로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프랭클린 다이어리에 항상 빼 놓지 않고 삽입되는 금언으로 프랭클린이 한 대표적인 말이다. 그 자신이 철저히 지켜왔던 계획적인 삶의 근간이 되는 인생 철학인 셈이다.

 

이 책은 프랭클린 자신의 가족적 후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과, 주위 사람들의 권고에 의해 성공 철학의 대중적 보급(?)을 목적으로 쓰여진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도입부에 다음과 같이 자서전을 쓰게 된 배경을 밝히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나는 오래 전부터 조상의 일화를 수집하는 것을 즐겼다. 조상들의 이야기라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버리지 않았다. (중략)

너도 내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궁금하리라 믿는다. 너는 나에 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마침 시골에서 일주일 동안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겨 네게 이 글을 쓰고 있다. (중략)

나는 가난하고 이름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하지만 지금까지 큰 행복을 누려서 그런 대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고 세상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내 이름도 알렸다. 하나님의 축복과 함께 나를 성공으로 이끈 방법들을 내 후손들도 알고 싶어하리라 생각한다. 내 이야기를 듣고 각자의 처지에 맞는 방법을 골라서 그대로 따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중반부에 대중을 위해 쓰게 된 계기를 언급한다.

메모: 여기까지는 처음에 밝힌 의도로 쓴 것이다. 그래서 남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여러 가지 자잘한 가족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이 뒤의 글은 여러 해 뒤에 쓴 것으로 다음 편지들의 요청에 따라 대중을 염두해 두고 쓴 것이다. 중간에 중단된 이유는 독립 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쓴 자서전이라 그의 경험과 사상을 고스란히 직접 전해 듣는 듯 한 느낌이 좋았다.

그의 성공 습관 근간에는 근면과 성실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0대에 인생을 제대로 살기 위한 12가지 덕목을 세우고(실제 13가지 덕목이지만 마지막 한 가지(겸손)는 12가지 덕목을 세운 이후에 추가된 것이다.) 이를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 주간 기록표를 만들고 매일매일 체크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청춘이라 하겠다. 이렇게 하는데 어찌 성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덕목 자체가 특별한 비법이진 않을테다. 그도 그럴것이 덕목 자체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보편적 내용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런 덕목과 원칙을 뚜렷히 세우고 자신의 삶에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성공의 비법인 것이다. 물론 이 것이 가장 힘든 일이기 때문에 아무나 성공할 수 없으며 프랭클린이라는 사람이 특별한 이유인 것이다.

 

열여섯 살쯤 되었을까. 그때 나는 우연히 트라이언이 쓴 채식을 권장하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해 보기로 결심했다.(중략) 먹고 마시는 것을 절제하면 으레 그렇듯이 머리가 훨씬 맑아지고 이해도 빨라져서 내 공부는 나날이 발전해 갔다.

 

아무리 똑똑하고 선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거만하고 독단적인 태도로 나오면 그가 하는 선한 일은 그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법이니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자칫하면 정떨어지게 해서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중략)

또 다른 이의 지식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자신의 발전을 이루기를 바라면서도 네가 현재 가지고 있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것만 고집하면 안 된다. 신중하고 분별 있고 따지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네 잘못을 알아채더라도 굳이 짚어 주지 않을 것이다. 포프는 이런 명언을 남겼다. 

"사람을 가르칠 때는 가르치지 않는 듯해야 하며, 그들이 모르는 것은 잊어버린 것으로 취급해 주어야 한다." - 포프

 

나는 행복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함, 성실함, 완전함으로 맺어진 인간 관계에 있다는 것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내 결심을 적어 놓았고 평생 실천하기로 했다. 그 글은 아직도 내 일기에 남아 있다. 성경은 내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경이 금한다고 해서 악한 행동이고 성경이 명한다고 해서 선한 행동인 것은 아니다. 어떤 행동이 금해진 것은 우리에게 해롭기 때문이고, 하도록 명해진 것은 우리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정은 그 행동 자체의 본질과 주변의 모든 상황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런 신념은 위험할 수도 있었던 내 젊은 시절을 잘 지켜 주었다.

 

내가 부지런히 일했다는 예기를 이렇게 강조해서 장황하게 늘어 놓은 것은 내 자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 후손들이 이 글을 읽고 부지런함의 미덕이 얼마나 유익한가를 깨닫고 또 그 덕을 지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때 회원들을 모으려고 참 많이도 돌아다녔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예 거절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싫은 기색을 보였다.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점은 아무리 유익한 계획이라도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들은 그가 자신들보다 약간이라도 더 유명해질까 봐 돕는 것을 꺼린다. 그래서 나는 방법을 바꾸었다. 가능한 한 나 자신을 숨기고, 이 계획은 '몇몇 친구들'의 계획인데 그들이 당신은 분명히 책을 좋아할 거라고 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 방법은 잘 먹혀 들어갔고 나중에는 모금을 할 일이 있으면 이 방법을 썻다. 이 방법으로 실패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다. 잘난 체하지 않고 당장에는 조금함 참으면 나중에 더 큰 보상을 받게 된다. 누가 이런 좋은 일을 했는지 얼마 동안 묻혀 있으면 누군가 허영심 많은 사람이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당신을 시기하는 사람이라도 가짜를 폭로하고 당신의 진가를 세상에 알릴 것이다.

 

나는 장로교육을 받았었다. 나는 그 교파의 교리 중에 신의 영원한 의지, 선민 사상, 영벌 같은 것들을 이해하기 힘들었고 의심스러운 것도 많았다. (중략)

그렇다고 해서 종교적인 원칙들을 아예 다 거부한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신이 존재한다는 것, 신이 세상을 창조했고 섭리로 주관하고 있다는 것, 신이 가장 기뻐하는 봉사는 사람들에게 선을 베푸는 일이라는 것, 우리의 영혼은 불멸하며 모든 악은 단죄받고야 만다는 것, 덕행은 이 세상에서든 저 세상에서든 꼭 보답을 받는다는 것 등은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 유명한 프랭클린의 13가지 덕목을 세우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

이때쯤 나는 도덕적으로 완벽해지고자 하는 무모하고도 어려운 계획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한치의 잘못도 없는 완전한 삶을 살고 싶었다. 원래부터 타고난 것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영향으로 빠져들 수 있는 성향이나 습관 모두를 정복하고 싶었다. 나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를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아니 그렇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른 것을 피하고 옳은 것만 행하는 것이 쉽게만 보였다. 그러나 곧 이것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가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그것에만 온통 신경 쓰고 있는 사이에 불쑥 다른 잘못을 저질러 버리는 것이었다. 소홀한 틈을 타서 나쁜 습관이 나타났고 성향을 이성으로 이기기에는 너무 강했다. 그렇게 얼마를 보낸 뒤 완벽하게 덕스러운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속의 신념만으로는 실수를 막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늘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행동을 하려면 반대되는 습관들을 깨부수고 좋은 습관을 익혀야 한다. 이런 목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중략)

우선 그때까지 읽은 책에서 보았던 수많은 덕목들을 열거해 보았다. (중략)

나는 명확함을 기하기 위해 더 적은 덕목에 규율을 길게 붙이는 것보다는 덕목을 조금 더 늘어놓고 각각의 덕목에 수반되는 규율을 자세히 붙이기로 했다.

 

이어서 13가지 덕목을 조목조목 기술한다.

1. 절제

배부르도록 먹지 말라. 취하도록 마시지 말라.

2. 침묵

자신이나 남에게 유익하지 않은 말은 하지 말라. 쓸데없는 말은 피하라.

3. 질서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정돈하라. 모든 일은 시간을 정해 놓고 하라.

4. 결단

해야 할 일은 하기로 결심하라. 결심한 것은 꼭 이행하라.

5. 절약

자신과 다은 이들에게 유익한 일 외에는 돈을 쓰지 말라

6. 근면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언제나 유용한 일을 하라. 안 해도 될 행동은 끊어 버려라

7. 진실

남을 일부러 속이려 하지 말라. 순수하고 정당하게 생각하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게 하라.

8. 정의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응당 돌아갈 이익을 주지 않거나 하지 말라.

9. 중용

극단을 피하라. 상대방이 나쁘다고 생각되더라도 홧김에 상철르 주는 일을 삼가라.

10. 청결

몸과 의복, 습관 상의 모든 것을 불결하게 하지 말라.

11. 평정

사소한 일, 일상적인 일이나 불가피한 일에 흔들리지 말라.

12. 순결

건강이나 자손 때문이 아니라면 성 관계를 피하라. 감각이 둔해지거나 몸이 약해지거나, 자신과 다른 이의 평화와 평판에 해가될 정도까지 하지 말라.

13. 겸손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본받으라.

 

내 덕목은 처음에는 12가지뿐이었다. 그런데 하루는 퀘이커교도 친구 하나가 살짝 귀듬해 주기를 내가 약간 오만하다는 평이 있다는 것이었다.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 자만심이 툭툭 드러나고 어떤 주제를 놓고 토론할 때 내가 옳다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례하게 상대방을 꺽으려 하는 성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몇가지 예를 얘기해 주었는데 나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 결점 또는 어리석음을 고치기로 마음 먹고 목록에 '겸손'을 추가시키고 그 단어의 뜻을 광범위하게 잡았다.

 

그리고 이 13가지 덕목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 매일매일 자신이 확인했던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고 나서 피타고라스의 금언집의 충고(하루의 행동을 세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보기 전에는 잠들지 말 것이다. 규칙에 어긋난 일이 있었는가? 오늘 한 일은 무엇인가? 할 일을 빠뜨린 것은 없는가?)에 따라 매일매일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 나름대로 점검하는 방법을 짜냈다.

 

나의 후손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것은 그들의 조상이 79세가 되도록 행복하게 살아온 것은 하나님의 은총과 함께 이 조그만 방법 덕분이라는 것이다.

'절제' 덕으로 나는 일생을 건강하게 살았고 지금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근면'과 '절약' 덕으로 젊은 시절의 어려운 환경을 쉽게 이겨 냈고 재산도 모았다. 거기에 많은 지식까지 겸비여 쓸모 있는 시민이 되었고 지식인들 사이에서 꽤 괜찮은 평판도 얻었다. '진실'과 '정의' 덕으로 나라의 신뢰를 얻어 명예로운 직책을 맡았다. 또 원하는 만큼 완전히 습득하지는 못했어도 이 많은 덕목들의 일치된 힘으로 항상 침착할 수 있었고 기분 좋은 대화를 할 줄 알았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고 젊은이들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래서 내 후손 중에 몇 명이라도 이를 본받아 그 덕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의 동업은 항상 원만하게 진행되고 기분좋게 끝났다. 이는 사전에 미리 예방책을 잘 세워 둔 덕이 크다. 우리는 우리 각자가 해야 할 일과 상대방이 해주었으면 하는 일들을 계약서에 아주 명백하게 못 박아 두었다. 그래서 싸울 일이 전혀 없었다. 나는 동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예방책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계약할 당시에야 이 세상 누구보다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했겠지만 오랜 시간 동안 부딪치다 보면 약간의 질투심과 의견 충돌이 생기기 마련이다. 또 사업상 번거로운 일이나 책임 져야 할 일이 있을 때 자기만 손해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결국 둘의 우정에 금이 가고 소송이나 다른 불미스러운 결과를 맞기 일쑤다.

 

이 일을 치르면서 나는 사람들이 일을 할 때 가장 만족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을 한 날은 모두들 아주 친절하고 기분들이 좋았으며 하루 일을 끝냈다는 뿌듯함에 저녁을 즐겁게 보냈다. 그러나 일을 못 하는 날에는 난폭해졌고 쉽게 다투었으며 고기나 빵 같은 음식에 트집을 잡았고 계속 이기죽거렸다. 이런 모습을 보니 선장 한 사람이 떠올랐다. 이 선장은 부하들에게 계속 일을 시켜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었다. 한번은 항해사가 부하들이 일을 모조리 다 해서 더 이상 시킬 것이 없다고 하자 그는 "그렇다면 닻을 윤이 나도록 닦으라고 하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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