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Posted in BookLog // Posted at 2013.12.26 14:05

 

다치바나 다카시 저/이언숙 역 | 청어람미디어

 

다독과 다작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이다.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12월호 기사를 보다, 우연히 알게 된 저자의 일명 '고양이 빌딩'에 관심이 가서 빌려온 책이다. 기자 출신에 가까운(?) 저자의 배경이 왕성한 탐구, 다양한 인물과의 만남, 다독으로 자연스레 이어진 것 같다.

 

입력과 출력이라는 기본 매커니즘에 입각하여 정보 신진대사체로서의 인간의 비유가 재미있다.

마치 고전적으로는 인간을 생물학적 존재로서 산소를 마시고 탄소 가스를 배출하면서 살아가는 가스 교환체라거나, 음식물을 먹고 배설물을 배출하는 영양물 신진대사체라고 말할 수 있듯이, 정보 시대의 인간상을 가장 정확하게 묘사한 것은 인간을 끊임없이 정보를 입력하고 출력하는 정보 신진대사체로 보는 것이다.

인간을 정보 신진대사체로 보는 경우, 풍요로운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정보 시스템의 효율성을 늘리는 것이다. 정보의 입력량을 높여 체내(두되 속)에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저장하는 것(지금까지의 정보 인간에 대한 정의)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입력하고 출력하는 정보의 흐름(시스템의 효율성)을 확장시켜 그것을 계속 선별하고, 필요한 정보를 하나하나 찾아내어 이용함으로써 자신을 정보체로서 높여 정보 신진대사량, 정보 이용량이 많은 고도의 정보 인간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리석긴! 이봐, 무슨 책이든 그것이 어떤 책인지 3분(혹은 5분)이면 다 알 수 있는 법이다. 전부를 요약하지 않아도 그것이 어떤 책인지 그 내용의 농축된 포인트 정도는 파악할 수 잇는 것야.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자네가 바보거나 그 책의 저자가 바보거나 어느 한쪽이 바보인 거지" 라며 여지없이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근래 나의 독서 습관도 논픽션으로 편중되어 있다. 대략 15년 전 몇 달간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거의 모든 소설을 탐독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의 글과 표현, 전개가 너무나 매혹적이었고 무한한 상상력으로 픽션의 세계를 마음껏 머릿속에 그리면서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근래 몇 년간은 논픽션 장르의 편식이다. 논픽션이 가져다 생동감에 더 많은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변(?)에 공감이 간다.

 

저 자신이 문학 작품을 읽지 않게 된 과정에서 논픽션, 나아가 생생한 현실이 제공하는 살아 있는 재미에 빠져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문학 작품을 읽지 않게 된 독자들은 픽션보다 훨씬 재미있는 논픽션 서적이 천지에 널려 있고, 또한 그 이상으로 흥미를 끄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현실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나는 책이란 만인의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대학에 들어가건 사람이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대학에서도,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한다면 인간은 결국 책을 읽지 않을 수 없다. 대학을 나왔건 나오지 않았건, 일생 동안 책이라는 대학을 계속 다니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책이라는 대학에 지속적으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다니고 있다. 때로는 책이라는 대학의 한가운데를 하염없이 거닐거나, 노는 기분으로 긴장을 늦추는 행동을 다양하게 취해 보면서 공부를 계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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